제 739 호 추억의 드라마, 요즘 감성으로 다시 보기 : 웨이브(Wavve) 뉴클래식 프로젝트
추억의 드라마, 요즘 감성으로 다시 보기 : 웨이브(Wavve) 뉴클래식 프로젝트
▲웨이브 뉴클래식 프로젝트 포스터. (사진: 웨이브 공식홈페이지 https://www.contentwavve.com/news/articleView.html?idxno=592)
2005년 6월,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이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돌아왔다. 웨이브(Wavve)가 시작한 ‘뉴클래식(New Classic)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공개 당일 신규 유료 가입 견인 1위를 기록하며 또 한 번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9월 9일, OTT 서비스 웨이브(Wavve)는 2000년대 인기 드라마 MBC '내 이름은 김삼순', KBS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주요 스태프들과 함께 원작을 2024년 버전으로 신작화하는 '뉴클래식(New Classic)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내 이름은 김삼순'의 김윤철 감독,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이형민 감독 등 원작의 주요 스태프들이 직접 제작에 참여해 기존의 작품성은 그대로 유지했다.
현재 프로젝트의 파트 1 라인업으로 ‘내 이름은 김삼순’과 ‘미안하다, 사랑한다’ 외에도 ‘궁’, ‘풀 하우스’, ‘커피프린스 1호점’을 제공하고 있으며, 파트 2의 작품들은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리마스터링, 리메이크, 리부트
리마스터링(remastering)은 이전에 존재하던 기록본의 화질이나 음질을 향상시키는 작업이다. 리메이크(remake)는 이미 발표된 작품을 다시 만드는 것으로 부분적인 수정을 가하지만 대체로 원작의 의도를 충실히 따른다. 리부트(reboot)는 전작의 연속성을 따르지 않고, 작품의 주요 골격이나 등장인물만 차용하여 새로운 시리즈를 만드는 것을 말한다.
‘내 이름은 김삼순’ 2024년 버전의 경우, 리마스터링을 통해 시청 편의성을 높였다. 이 과정에서 AI 기술이 이용되었는데, 영상을 고화질로 바꾸는 ‘AI 업스케일링’이 이용되었다. AI 기술 도입 이전에는 60분짜리 영상의 고화질 변환에 최소 두 세달이 걸렸으나, 인공지능 기술의 적용으로 리마스터링 시간과 비용이 크게 절감됐다.
현재 웨이브는 프로젝트 파트 1의 라인업으로 공개된 드라마 4편을 기존 화질 SD(720 X 480)보다 약 24배 이상 크고 선명한 4K(3840 X 2160) 수준으로 개선해 제공하고 있다.
▲AI 기술 적용으로 화질이 개선된 ‘내 이름은 김삼순’ (사진: https://www.aipostkorea.com/news/articleView.html?idxno=3556)
20년 전 드라마, ‘클리셰’에도 인기를 끄는 이유는
AI 기술 도입과 더불어, 시청 트렌드를 드라마에 반영하기 위하여 화질과 음질 개선, 자막 제공 등을 통해 OTT 플랫폼의 시리즈물 형태로 업그레이드하며 최신작처럼 즐길 수 있게 했다. 릴스, 숏츠 등의 숏폼 컨텐츠와 영화 요약 영상 등에 익숙해진 콘텐츠 이용자들을 위해 기존 16부작의 원작을 60분 분량의 8부작으로 재구성하였다. 기존 스토리를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메인 캐릭터들의 서사를 강화하는 동시에 몰입감을 높이려는 시도이다.
‘뉴트로'(new+retro) 열풍이 계속되며, 그때 그시절을 경험한 이들에게는 향수를, MZ 세대들에게는 신선한 재미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클래식은 영원하다’는 말처럼 많은 사랑을 받았던 고전적 클리셰는 시대가 변해도 흥행의 담보이다. 또, 오늘날 접한 시청자들의 새로운 해석들이 등장하며 재미가 더해지고 있다.
유튜브에서는 옛날 드라마를 요약한 콘텐츠들이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MBC의 경우 옛날 드라마를 찾는 사람들을 겨냥하여 ‘옛드:MBC 레전드 드라마’ 채널을 개설하기도 했다. 한 번 시작된 뉴트로 열풍은 쉽게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은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