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39 호 책을 읽지 않는 청년들
책을 읽지 않는 청년들
우리나라 성인 10명 가운데 약 6명이 1년간 책을 단 한 권도 읽지 않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는 1994년 독서 실태조사를 시작한 이래 역대 최저다.
성인 종합 독서율 역대 최저
[국민 독서실태 조사]는 국내 유일의 종합적 독서지표 조사로서, 독서 환경과 국민들의 독서실태 변화를 파악하고 독서 진흥 정책을 수립하기 위한 목적으로 2년마다 시행하는 국가 승인 통계 조사이다.
▲최근 10년간 종합 독서율 추이 조사 자료(사진 : 2023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
문화체육관광부가 18일 발표한 '2023 국민 독서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2022년 9월∼2023년 8월) 성인 가운데 일반 도서를 단 한 권이라도 읽거나 들은 사람의 비율을 뜻하는 종합 독서율이 43.0%에 그쳤다. 이는 직전 조사 시점인 2021년 대비 4.5%포인트 감소한 것이다. 성인 연간 종합 독서율은 최초 독서 실태조사(격년)를 실시한 1994년에 86.8%에 달했지만 전자책이 통계에 포함된 2013년(72.2%) 이후 매번 역대 최저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특히, 2023년에는 전자책과 오디오북을 제외한 종이책 독서율은 32.3%로, 성인 10명 중 7명이 종이책을 1년에 1권도 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최근 1년간 도서관 이용 경험률은 성인은 14.3%로,독서자 기준으로 볼 때 전체성인 중 33.3%만 도서관을 이용한다는 것이다.
독서 분야 선호도
성인들이 가장 많이 읽는 독서 분야 선호도는 종이책의 경우 ‘소설’(26.5%), ‘수필’(11.5%), ‘재테크, 부동산’(7.8%), ‘철학, 사상, 종교’(7.7%), ‘자기계발서’(7.5%) 순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전자책 및 오디오 북 역시 ‘소설(장르 소설 포함)’이 각각 45.4%, 32.4%를 차지했다.
▲ 성인 종이책 독서 분야 선호도(사진 : 2021 국민 독서실태 조사)
바쁜 현대사회, 독서의 필요성
요즘 사회는 시간적·경제적 여유가 줄고, 스마트폰 사용이 늘어나 책을 읽어야 할 필요성을 잘 못 느끼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현대 사회에서는 바쁘더라도 시간을 내서 독서를 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
첫째, 독서는 스트레스를 완화해 주는 역할을 한다. 영국의 대학교(University of Sussex) 인지심경심리학과 데이비드 루이스(David Lewis) 교수와 연구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독서가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데 가장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약 6분간의 짧은 독서 시간에도 스트레스가 68%가량 감소하고 심박수가 낮아졌으며, 근육의 긴장이 풀어지는 효과도 나타났다. 둘째, 독서는 뇌를 자극해 뇌 기능 유지와 개선에 큰 도움이 된다. 운동으로 근력을 키우듯이, 꾸준한 독서를 통해서 뇌 기능을 개선할 수 있다. 독서가 뇌에 적절한 자극을 주면서 정보 처리와 분석, 이해력, 기억력, 상상력 등 다양한 영역을 활성화시키는데 효과가 있다. 셋째, 현대 사회에서 많은 사람들이 겪는 우울증도 독서를 함으로써 완화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대학교(University of Glasgow) 뇌과학 연구진의 발표에 따르면 가벼운 우울증을 겪는 환자들에게 책을 읽게 하는 ‘독서요법 치료’가 효과가 있고, 독서 기간이 길어질수록 치료 효과가 더 뛰어난 것을 알 수 있다. 이외에도 사회적 역량 증대, 정서적 만족감을 위해서도 독서가 필요함을 알 수 있다.
‘나’를 성장시키는 독서
“책은 나를 성장시킨다” “책을 읽으면 좋다”는 말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책이 어떤 도움을 주는지, 독서의 어떤 부분이, 왜 도움이 되는지를 묻는다면 추상적인 답변만 머릿속에 떠오른다. 독서가 내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불확실하다면 책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은 둔해지고 독서의 필요성은 잊히기 마련이다. 만약 독서가 내게 부족한 부분을 향상시킬 수 있다면 우리는 독서를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마치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약을 먹는 것과 같이 말이다. 앞서 밝힌 대로, 독서의 이점은 수없이 많기에 매일 5분이든 10분이든 잠깐의 시간을 내서라도 책을 읽는다면 독서의 이로움을 누릴 수 있다. 학우들도 교내 학술정보관을 통해 온라인 및 오프라인으로 독서 생활을 하면서 건강한 대학 생활을 즐겨보면 좋을 것 이다.
정소영 기자